본문 바로가기

2018/04

(3)
한 글자 사전 꽃은 언제나 위로가 된다. 한 번 더 들여다 봐도 좋지 싶은 고요한 마음을 매 번 채워준다. 거실의 꽃이 그렇다. 오늘의 다행이다. 이 책이 그런 꽃같다. 내 주변의 작은 물건들을 한 번 더 만지작 거리게 되고 지난 일들을 다시금 떠올리느라 잠깐씩 멈추게 된다. 마다하고 싶은 일들에 나만의 의미를 달아 한 장 한 장 채우고 싶어진다. 이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쓰는 사람의 삶을 바라게 만든다. 김소연 시인 팬심 담아 꼭 한 번 만나고 싶으면서도 내 마음대로 그 만남 아주아주 나중까지 아껴두는 게 맞지 그런다. ​ 겁. 결. 곁. 늘. 달. 링. 벗. 벼. 셋. 쉬. 야. 춤. 페이지에 연필 동그라미 그려두었다. 그리고 밑줄. __ 그래서 음악을 듣는 일은 다른 숨을 쉬게 되는 경험이 아닐까. 근거의 불충분..
랩 걸 Lab Girl ​ 시간이 좀 걸렸다. 낯선 식물들의 이야기를 손으로 짚어가며 따라 읽느라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다. 무언가와 오랜 시간 사랑에 빠졌던 사람들의 글은 아름답기 마련이다. 마음에 드는 근사한 문장들이 많아 밑줄을 긋느라 조금 더 늦어졌다. 후다닥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들고 오고간 시간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하루. 해가 지면 시작되고 해가 져도 계속되는 연구하는 과학자의 하루는 지켜보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데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나무 이야기들. 그 중 몇몇은 아이와 나누기에도 참 좋았다. 과학자의 삶. 나무를 찾아다니는 삶. 몰두하는 삶. 한 사람의 삶이라기엔 너무나 대단한..! (나의 일상이 조금 민망해지는)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 엄마가 읽어주는 두 번째 미하엘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