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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아침의 피아노

‘사랑’에 관한 책이다.
사랑이 있고 그 다음에야 삶과 죽음이 있는 것 처럼.

무엇이 사랑인가
언제 사랑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화두.

청춘의 시절엔, 사랑이란 그 고백을 참지 못할 때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끼던 고백이 터져 나오는 순간, 누구에게나 있던 그 마음이 마땅한 대상을 만나 분명해지고, 그 단어를 빌어 자신의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될 때 그 뭉클하고도 숨이 막힐 듯한 손에 잡히지 않으나 너무나 분명한 실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절의 나는 고백을 아꼈던 것 같다. .
또 어느 시절엔, 사랑과 책임이 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되어 심지어 책임은 의무와 종종 섞이는 통에, 나는 사랑을 피해 도망을 다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랑은, 예수님을 떠올리게 하고 쉽게 내가 진심이라는 것을 전할 수 있었으며 나의 호의를 드러내기 간편한 단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사랑을 목격한다.
존재의 증명을 돕는 친절한 동반자
사랑.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놓여진 아포리즘.

나의 마지막에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문장을 적을 수 있을까.



첫문장.
11. 아침의 피아노.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피아노에 응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틀렸다. 피아노는 사랑이다. 피아노에게 응답해야 하는 것 그것도 사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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