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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시인의 글은 다정하게 들린다.
읽는 내내 그랬다.

허수경 시인이 하늘로 가고 나서야
이런 사람이 있음을, 이런 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병의 끝. 영원한 평안을 맞이하셨길.

일상을 벼리는 시선.
읽는 이의 편안함은 쓰는 이의 고투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시인의 글에 기대어 우는 여러 사람들의 떨림이
그저 바라보고 섰는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다정한 분이었구나.


가만한 당신의 글을 읽으며 내 할 말을 찾습니다.
일상의 순간을 문득 멈추어 다시 보게 만드는 작은 글들을 읽었어요. 그리고, 그 많던 할 말들을 내 쓸 말로 바꿔갈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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