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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네 이웃의 식탁

익숙한 모습이
기괴하게 느껴진다.


나도 이런 사람들을 알지.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나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너무 짜증나서 빠르게 읽어 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또렷하게 기억나는 장면들.
으. 너무 싫어 👿


한 집에 사는 사이도 (바로 가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임을 깨닫고 외로움을 체감할 시간이 필요해. 고독한 기운이 깨어날 때 느껴지는 안전하다는 안도감. 홀로 선 나를 느낄 수 밖에 없으니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갖고, 온갖 배경을 지운 자기 자신을 바라볼 틈이 비로소 생긴다. 비장하지 않아도 그런 시간의 있고 없음은 그야말로 ‘무언가’ 있고 없는 삶으로 드러난다.


‘함께’라는 건 정말 말랑한 말이고, 함께라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 더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믿는다.

하지만, 우선.
개인을 개인으로 지켜준다고 약속해줘.
그런 다음에 함께.

한 공동체 영상을 보았다.
이의의 여지 없는 경제적으로 굉장한 대안이였지만, (적어도 내 타임라인에서) 지지하는 반응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는 그 약속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소설의 일상이 기괴하게 느껴진 건 내 성향때문이기도 하겠지. 인류애 회복을 위해 어서 다른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남자들의 삶. 그들은 억울할까. 본인은 아니라고 말하려나. 어쨌든 세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어렴풋이라도 알아차리길.



새 이웃을 맞는 이가 그녀인것이
슬프고 두렵고 그렇다.










___________

57.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아이의 탄생으로 삶의 규모가 방만해지는 데 반해 재정은 축소되는 아이러니를 겪고 나서야 그 전까지 자신의 삶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었던지를 새삼스레 확인하게 되는 사람들. 거기서 비롯하는 감정적 초라함을 상쇄하고자 끊임없는 전시와 비교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들 간의, 유일하게 순진하고 투명한 연결 고리이자 중심 화제.


127. 자신의 마음은 어딘가 용납되지 않는데 이미 형성된 분위기가 그 용납되지 않음을 용납하지 않을 때, 이럴 떄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은 화제 전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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