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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4

만질 수 있는 생각

118. 단풍 물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고,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모두 가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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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길이 펼쳐지는 장면은
흐린 날, 차가운 아스팔트 혹은 짙은 비포장 흙바닥의 황량한 이미지였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편하지 않을 것 같으며 두려운.
갈래길의 가운데 서서 몸을 돌려 세우는 일을 미루느라 그 황량한 장면이 더 길게 남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숲 속의 갈래길도 겁나는 구석이 없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 중에는 고대어를 하는 뿌리 깊은 이도 있을 것이므로,  
이제 나의 갈래길은 숲 속으로 내어야겠다.

숲 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고 몸은 하나이지만
가지 못한 길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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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의 탄생기를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한 책들을 보면, 책 속의 아이가 되고 싶어진다.

이수지 작가의 책들을 모두 사랑하는데
그러면서도 책보다 작가에게 왜인지 조금 더 끌렸다.
잘 모르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더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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