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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2023 Khaolak

다시갈까봐 - 2. 시밀란 투어

시밀란 아일랜드는 11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태국의 섬들이다.  배멀미가 살짝 겁이 났지만 입도 기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멀미약를 챙기기로 하고 밤도착 다음날, 리조트 체크인 하는 날로 투어를 예약했다.

첫 정박지. 전망대로 오르는 길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전경.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바다,
내가 알던 바다와 다른 바. 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단어로는 아름다움이 다 담기지 않는 곳이다.

제대로 갖춰입고 인생샷을 남기는 사람들 많음 주의.




전망대에서 내려와 개인 시간.
다음으로 스노클링을 위한 포인트 두 곳,
각각 40분 정도 머문다.
물이 무서운 나는 배에 남고,
그이와 아이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로 들어가 손가락들이 쪼글거릴 때까지 놀다 나왔다.
장비는 비교적 깨끗했고, 일회용 마우스 피스가 따로 주어져 찝찝하지 않게 편히 이용했다.
우리팀에선 개인 장비를 따로 쓰는 사람도 없었다.

분더바!  
배나온 외국인 할아버지의 감탄사에 이어,
아이의 감상도 그저 경이롭다 경이롭다 경이롭다..!.  
니모도 보고 니모 친구도 보았단다.
거북이나 고래를 보고 싶었지만,
산호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하더라.

수영 가능 여부를 출발 전에 확인하고, 수영은 못하지만 스노클링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따로 모아 직원이 데리고(끌고 다니면서) 포인트를 함께 돌아준다.

참여가 가능은 한데
그래도 수영은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
훨씬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것 같다.



손에 묻지 않고 촉촉하게 밟히고 잡히던 해변의 모래들, 뜨겁고 강렬했던 태양, 빠르게 흐르던 구름, 에메랄드 빛의 바다, 더위를 식히는 차갑고 시원한 파도, 이국적 풍경을 그려내던 정박한 배들, 물 속의 니모와 친구들.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던 시기라
놀기 딱 좋은 기후까지 완벽!





마지막 섬에 정박해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해변에서 개인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다.
연이은 바다 물놀이로 지친 그이는 모래에 앉았고,
기운이 남은 아이는 바다로 또 들어가고.


돌아오는 배를 한 시간 가량 탔는데
설레어 떠들던 이들은 간데 없고 피곤해서 다들 기절.  

엄청난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위에,
우리를 안내하고 돕던 직원들만이 선글라스나 모자도 없이 거친 바람을 있는 그대로 맞으며 서 있었다.
관광객에겐 맨눈을 뜰 수 없는 낯설고 거친 바람이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들에겐 익숙하고 달콤한 바람이었나보다.

보트가 달리며 하얀 포말로 길을 내고 물보라가 배 안까지 쳐들어왔지만, 먼 바다는 한 없이 잔잔했다.
내가 그렇게 멀리 멀리 시선을 던지며 보았던 바다가, 그러니까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한참을 저 멀리이긴 했지만) 내 인생 첫 인도양인 것이었다.




후회없던 시밀란 투어.!
머리는 한 올 한 올 날아가고 온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기어이 하길 잘했다고 우리끼린 너무나 뿌듯했다.






  우린  [러브 안다만] 업체의 시밀란 투어를 신청했다.
현장에서 보니, 대여섯개의 업체가 있었는데 프로그램 내용은 어차피 비슷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링을 통한 몇몇 사이트에서 가격비교나 예약도 가능하지만, 우린 툭툭여행 통해 예약했다.

  태국 여행 관련 업체가 꽤 있으나, 까오락에 현지 사무실이 있고 견적 문의 중 응대가 친절하고 신속하였기에 툭툭으로 정하고 숙소를 뺀 나머지를 전부 툭툭에서 예약 진행하였다.
  일정 체크도 두 번씩 해주고, 카톡 가능. 픽드랍의 변동 상황도 업체에 빠짐없이 전달되어 쾌적하게 투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중간에 해주신 조언들이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보트 선택은 카타마란이 스피드 보트에 비해 규모가 커 흔들림이 덜하다길래 300밧씩 추가해 카타마란으로 예약했다. 출발 전에 여기서 준비해간 멀미약을 하나씩 먹었고, 올 때는 멀미약 없이 탑승했지만 한 시간을 넘게 달리는 동안 어차피 잠든채 실려와서 다행히 멀미로 고생하진 않았다.

출발 전 항구에서 샌드위치와 죽(맛있음) 등 조식을,
도착 후엔 같은 장소에서 간단한 꼬치류와 아이스크림(맛남) 등의 간식을  제공한다.
배에선 물과 펩시콜라 무한 제공(콜라들을 그렇게나 많이 마셔서 신기했다).
점심 식사는  마지막 정박지에서 현지식 + 치킨너겟을 배부르게 제공한다. 도시락 아니고 식판 배식.

접수처에 캐리어 등 큰 짐 보관이 가능하고,
화장실과 간이 샤워실이 있다.
물놀이 용품 판매점도 있고.
배에도 화장실 있음.

사진을 찍더니
당황스럽게도 그걸 다 뽑아서 늘어놓고
관광객을 기다린다.
한 장에 400밧. 우리는 두 장만 샀디.
비치 타올과 오리발은 출발 전 대여가 가능한데 반납하면
돈을 돌려준다. 타올 대여 한 장에 300밧.



다들 너무 친절했다.  
태국식 영어에 적응이 꽤 걸렸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로 소통 가능해 큰 불편함은 없었다.

하루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