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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2

에세이 만드는 법

어찌된 일인지 나는 트위터를 할 때부터 인스타에 이르기까지 이연실 편집자의 sns를 꾸준히 팔로우 하고 있다.
트위터 시절에는 세계의 서점 이야기를 전해듣고 에코백을 구경하느라, 인스타로 넘어와서는 그날의 뱃지에 감탄하고 이사 얘기를 노심초사 지켜보면서 말이다.

마치 생활의 달인을 보는 것 같았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편집자인줄은 알았지만, 책을 만들어내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 편집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인데, 이연실 편집자는 그걸 다 알고도 부러 돌아가는 사람이었다.
책을 내고 싶은 누구나 그의 손을 거쳐 안심해도 좋을 책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잘 만들어 많은 독자에게 팔 수 있는 책이어야 선택하겠지.

그녀가 편집하는 책들에 내적친밀감이 커지고, 서점을 지나다 우연히 마주하면 책장을 들춰 편집자의 이름을 한 번씩 쓸어넘기곤 했는데 하도 자주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진작에 읽은 줄 알았다는 착각을;;

책읽아웃에서 듣던 꺽꺽 넘어가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고, 그 목소리로 책 속의 이야기를 듣는 듯 했는데, 분명 힘들고 고단하지만 열정 덕분에 신나고 결국엔 재미와 의미가 충만한 일의 이야기였는데,  나중엔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다. 순도 높은 열정에 감동!.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 덕분에 성덕의 길을 가게 된 그녀가 부럽고, 더욱 응원한다. 이연실 편집자의 손에 나의 책이 들려 나 역시 성덕의 길에 발을 딛는 것이 어떤 시절 끝의 내 소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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