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 책에 대해 물어왔을 때 나는 내가 에머랄드시티로 가는 재밌는 사연을 줄줄 풀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사자 허수아비 양철나무꾼을 꺼내고 나서는 강아지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소녀의 이름 마저...잠시만요?!
만화의 한 장면이었던 그림체들은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스토리는 가물가물.
덕분에 다시 읽어보자며 책을 구했다.
마녀도 허수아비도 오즈의 마법사도 다행히 그자리에 있었지만, 날으는 원숭이 커다란 곰 황새는 기억에도 없는 등장인물.
이야기만 읽어내도 재미있는데
짧은 에피소드를 읽고도 잠깐씩 멈추게 되는 건 내가 생각 많은 어른이라서 인가봐.
그 와중에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단순하지만
용기도 사랑도 지혜도.
사실은 모두가 자기 안에 품고 있다는 것,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할 때 깨닫게 되는 위대한 발견은
그게 뭔지 모르던 어렴풋하던 시절에도
교훈임을 알아채는 빤한 시절에도
변함없이 희망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나봐.
고마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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