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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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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인생 고통을 삶의 일부로, 나아가 그 자체로 인정하게 된 사람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글로 배워 알게되고 몸으로 익혀 깨닫는 걸 넘어서 정신으로 인정해야 한다. 난 이제야 그 인정을 시작했고 도망다니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면 고통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다, 뭔가 자유로와진 기분마저 든다. _ 85.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두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125. 그건 브레닌이 가진 힘 때문이라고. 삶과 고통이 같은 것임을 아는 자의 힘, 위험을 숨 쉬듯 감당하는 자의..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유쾌 통쾌 상쾌 의 만담. 편지글을 사랑하는 내가 여태 총총 에세이를 미뤄두었다니. 이슬아 작가의 글을 추운 겨울날의 날이 선 바람 같다. 차갑고 너무나 쨍하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만드는. 남궁인 작가는 슬의생의 의사 선생님들이 판타지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의 글이 궁금해졌다. 재밌다. 편지는 당사자들만의 내밀한 글일진데, 들여다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일까. 덕분에 무지 키득거렸다. 정말 맛있게 쓰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