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지원

(2)
글자풍경 향유. 글자와 글을 가리키는 손끝 너머, 눈을 크게 뜨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향유한다. 예술을. 탐구를. 그 덕에 낳은 어떤 문장을. 이 책을 읽는 나는 향유한다. 앞선 책에서도 그랬지만, 유지원 작가의 시선은 근사하다. 책을 읽다가도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즐거움. 언급한 발견이 아직은 안 보일지라도, 눈을 비비며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의 호기심.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자꾸 밀려나던 감정들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깨우게 되어 읽는 일이 다시 한 번 너무 좋았다. 새롭거나 깊거나. 그의 책이 바로 그렇다.
뉴턴의 아틀리에 아래의 글은 김초엽 작가의 추천의 말 중 일부이다. 과학은 거대한 우주 속 미약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하고, 예술은 그 미약한 우리의 작은 마음을 우주로 확장한다. 우리는 한낱 우주먼지이지만 동시에 온 우주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 사람을, 사물을, 현상을 단 하나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것에 숨겨진 무한한 세계를 발견할 수 없다. ...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글들이 가득했다. 과학을, 예술을 향한 시선에 경이로움이 차고 넘친다. 나에게서 흘러나온 감동과 감탄을 밟고 한 걸음씩 가까이 가는 기분이랄까. 김초엽 작가의 추천의 말( 이 문장 자체로도 멋지지만) 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이 책을 읽고나면 우주여도 우주먼지여도 좋을 내가 인간이라니 낯설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