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스무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다. 편하게 침대에 앉아 한 두편 읽고 자려 했는데 잠을 설치고 말았다. 사람이 무섭다. 그 두려움이 점점 더 짙어질수록, 속 모를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을 보게 될수록 나는 말을 잃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영원히 숨을 수 없는데 어쩌나,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뭐든 할텐데 어쩌려고 이러나. 끝의 끝에 가면, 결국 살게 하는 것도 사람일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먼저 살게하는 사람의 말을 해야한다는 (누가 지우지도 않은)책임의 부담을 모르는 척 할 뿐. 3단에 놓은 선풍기가 오른편에서 돌고 있다. 민소매를 입은 팔이 서늘한데 왼쪽 목 뒤에서 땀이 흐르니 선풍기를 끌 수도 없다. 땀방울이 사라질 때까지 서늘함도 소음도 모른척하고 만다. 마지막 문장을 아무리 읽어도 해결되지 않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