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다섯 번의 낮 낯선 환경에서야 떠오르는 상념들이 있다. 나를 낯선 곳에 던져 놓으면 비로소 깨어나는 나의 일부가 반갑기도 하고 집순이에게 잦은 일이 아니니 좀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다. 외국에서의 생활, 여행 아닌 타지에서의 먹고 자고 입고 흘려보낸 시간들은 한 사람의 삶에서 큰 자산이다. 외부인으로서의 경계가 점차 현지인의 시선을 닮아갈 즈음, 그럼에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에 상처받을 즈음, 나고 자란 곳과 다른 세계를 원초적으로 느낄 즈음, 의무와 경조사에서 벗어난 만큼 외로움을 견뎌야 할 즈음, 말이 통하지 않아 가슴이 막히거나 아무말이나 해도 제대로 들을 이 없으니 통쾌할 즈음… 낯선 시공간에서 버틴 대가는 삶의 어느 순간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로 보답 받는다. 여기선 안되는 걸까. 단조로운 일상에 의미를 찾겠다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