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미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쇼코의 미소 책 읽다 소리내서 엉엉 울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눈물이 많고 툭하면 울기는 해도 언젠가부터 소리내어 울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슬프고 서러운 문장을 만났기 때문도 아니었다. 몇 번의 울컥거림이 턱까지 차올랐다. 물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고, 자세를 바꾸고 하며 잘 넘겼다. 여덟살 아이가 한글을 가르치는 즈음이었던 것 같다. 티슈 박스를 들고 들어와 앉은 때가. 내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소유의 할아버지를 보내며 비로소 나는 내 아버지에 대해. 뜨개질한 모자를 선물하던 그녀의 엄마를 보며 나의 엄마에 대해. 이제는 한 번쯤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했다. 소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나는 이미 나의 부모로부터 한 발 떨어져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향해 적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