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버릇여름까지간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육체의 질병은 마음의 병을 키운다. 반대의 경우도 그렇고. 내 몸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나니 책을 펴 놓고도 같은 문장을 여러번 돌고 돌았다. 도서관으로 가서, 800 책꽂이에 꽂힌 책 들 중 ㅁ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이름 칸에서부터 하나씩 손 끝으로 읽어내려갔다. 그렇게 책꽂이 두 칸을 지나고는 세 권의 소설을 들고 왔다. 나를 정화해주길 바라며. 그 첫 책이 바로 이 책. ‘가족’이라는 단어는 우리 셋보다는 나와 그이의 원가족을 떠올리게 하기에 답답한 마음이 먼저 들지만, 결국엔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는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단정짓기를 조심하게 만드는 여지가 있다. 아직도 갈팡질팡 오락가락 그런 마음이고. 그래서 가족이 주제이거나 하면 찾아 읽지는 않는 편인데. 이야기는 무겁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