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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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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독서노트중에서.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랄 수 있다. … 그러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하는 성장의 말을 매일매일 반복하자. 할 수 있을 때 실컷 반복하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기회를 주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용기를 주자. ___   가르치는 분야의 실력,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 확립해낸 자신만의 철학, 배움을 청한 대상을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적으로 인정하는 인성,누구보다 부족하지 않을 그 일에 대한 사랑.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그 배움이 뻗어나가 누군가의 인생에 씨앗이 되려면둘 셋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넷을 다 갖추려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많은 세상이지만선생으로서 겪는 즐거움과 고단함은 쉽게 식..
눈 Neige 이 시적인 소설은 유코와 소시키, 봄눈송이와 네에주의 이야기이다. 나비 날개처럼 겹치는 (역자의 말 중) 도서관에서든 서점에서든 책 등에 새겨진 ‘눈’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단어다. 말이다. 힘을 가진다. 860번대 서가에서 아직 아무도 읽지 않은 이 책을 발견했다. 첫장과 다음장이 붙어 있어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그 사이를 벌려야했다. 여러번. 아직 아무에게도 열리지 않은 이야기. 유코는 빠졌다. 시와의 사랑에, 자기 확신과의 사랑으로. 소세키의 강렬한 사랑과 네에주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환하였던지도 알 것 같다. 하나의 대상에 빠진 눈은 먼 눈과 같다. 빛나는 아름다움은 어쩌면 녹아없어져야 단념할만한 끝을 맞는지도 모르겠다. 담담하고 짧은 문장들을 눈으로만 읽는데 외줄에 놓이..
짧은 이야기들 시인의 이름은 기억에 길게 남았고 짧다는 이야기에 기대고 싶던 날들이었다. 시는 여전히 어렵지만, 손에 닿을 듯 안달하게 만든다. 읽어낼 수 있다는 희망은 흐려져도 사라지지는 않아 자꾸만 시집을 찾아 들게 된다. 인덱스를 붙인 자리가 여러번 겹쳤다. 세번째 줄에 나란히 붙은 빨간 포스트 잇을 보니 시인과 나의 마음이 통한 자리를 발견한 것 같다. 떼지 않고 두어야지.
다독임 누군가 내 마음을 다독여주길 바랄 때가 있다. 몸이 힘들 때는 평소에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으로도 달래지는데, 마음이 힘들 때는 혼자서 애를 써도 그게 잘 안될 때가 더 많다. 그럴 땐 나와 좀 떨어져 있지만 온기가 내게 닿아있는 다독임이 필요하다. 정세랑 작가가 세상과 연결된 끈을 꼭 쥐고 있는 것같았다면, 오은 시인은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 듯 느껴진다. 둘 다 내게, 위로가 된다. 도전도?! 훗. 마음을 돌보는 일 또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일처럼 스스로 하는 경험을, 그런 다짐의 순간들을 글로 배운다. 시인의 글에선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다시 보인다. (기본적으로 시인우러러태도 장착) 재미난 말놀이 같다가도, 그 동안 한 쪽만 고집스럽게 바라본 나를 깨치기도 하고.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