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에 바침 아, 이 책은 사서 읽고 책꽂이에 따로 모아둬야 하는 ‘책에 관한 책’이잖아. 짐작못한 바 아니었으나, 도서관 신착도서에 막 자리잡은 이 책을 못본체 지나칠 수 없었다. 술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특히 글 좀 쓰는 사람들로 하여금 책에 관한 책 내지는 책을 소개하는 책을 쓰게 만들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온갖 책을 읽어대다 한 번씩 지칠때면 이런 책을 손에 들고 슬슬 넘겨 읽으며, 역시나 내 사랑이지 내 길이 여기지 맞아 그렇지 하고는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 앉히며 쉬어가게 만드는. 다시 쌓아둔 책들 앞으로 걸어가 책등을 만지며, 넘치는 애정을 표현하고자 새 주문을 하게 만드는. 빠질 수 있어 영광인 술수다. 얼마전 동네에 화재가 발생하여 급하게 현관 밖으로 뛰어나간 적이 있었고, 다시 들어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