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제목이늘멋진데한번에떠오르지가않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시인의 산문집. 책을 처음 들고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 장을 제일 먼저 읽었다. 역시 시인의 문장. 시를 읽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의 글엔 고독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그리움이 좀 더 많은 듯 하다. 눈물도 있지만 이내 닦아내는 듯 담담하다. 아버지에 대한 글이 많더라. 난 아버지에 대해 한 문장도 쓸 수 없을 것 같다. 아직은. 장소를 떠올리며 적은 짧은 글들이 아름답다. 그 해 어디. 나의 '그 해'와 나의 '거기'도 시가 될 수 있어. 시가 돈이 되지 않듯 시인은 다른 직업이 필요했다는 그의 말은 내게 현실을, '삶'을 보여준다. 박준 시인의 글을 읽으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면서도 글만으로 간직하는 편이 나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