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anniversary 몇 번째 기념일이지? 10주년을 넘기고, 우리 함께한 시간이 모르고 지낸 시간보다 길어진 다음부터, 여러 기념일의 햇수를 세는 일은 멈추었다. 그런데 막상 타이틀을 달려니 필요하다?!ㅋ. 다른 날과 다를 것 없는 주말 아침 영상 예배를 드리기 위해 우리는 소파에 앉았다. 결혼식 날도 바람 찼어. 교회는 예뻤지. 그날, 좋았어. 십 년을 넘게 한 집에 살며 (진정?!) 이젠 그이 빈자리는 잘 그려지지도 않는데, 과거의 나는 오히려 오늘 같은 장면을 살아갈 거라 상상도 못했다. 어느쪽의 당황스러움이 클 것인가. 훗. 우리가 나란히 앉아 여전히 정동의 예배를 드릴 줄 내가 사는 집에 저리 큰 티비가 있을 줄 심지어 나무가 우리집 안에 있을 줄 책꽂이를 눕혀 쓸 줄. 아이가 있을 줄 그 아이가 모은 빈 사이다병..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