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새 책 코너에서 제법 오래 있었던 베스트셀러를 폭염 대피처로 삼아 읽었다.
기적.
기적은 잘 일어나지 않기에 '기적'이라던 지난 밤 드라마 속 대사를 떠올린다.
희망을 갖는 것과 행운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기적을 바라는 것 사이에는 조금씩 다른 마음이 있다.
기적에 닿아있는 간절함.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평안하게 지나간 하루 끝에 이런 게 기적이 아닐까 하기도 한다.
꽤 오랜 시간 리스트에 있었던 걸 보면.
사람들은 감동을 간직하는 가 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일은 값지다. 그 일을 해 내는 사람의 믿음을 존경한다.
소설을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
다른 책을 막 꺼내들고 싶다가도 하루쯤은 이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고.
난 천상 감정이입하는 독자로 남으려나.
작가의 의도니, 글의 전개니, 그런 건 잘 안 들어오고.큭.
어쨌든
덕분에 뜨거운 하루가 훈훈한 선에서 마무리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