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마법사3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머나먼 바닷가 그들이 뚫고 내려간 심연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아 먹먹했다. 그 심연이 까마득한 어둠이 상상이 되는게 싫었지만 소설에는 희망이 있으니까. 먼 길을 떠날 때, 돌아올 생각을 하면 발이 무겁다. 그리 멀리 갈 수 없다, 마음이든 몸이든. 가깝고 익숙한 목적지라도 늘 가는 길보다, 오는 길이 짧게 느껴지곤 한다. 운좋게 지름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지만, 안락한 곳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동동 뛰며 속도를 더 내도록 돕기 때문이겠지. 먼 곳으로 가는 동안, 원래의 자리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니까 아쉬움과 미련을 떨칠 수 있다면. 앞을 보고 나아가는 일에 집중할테고, ‘어느새!’하며 감탄도 하겠지. 새매와 아렌이 탔던 ‘멀리보기 호’가 늘 출렁거렸던 건, 그들이 바다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의 모서리까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