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만우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날마다 만우절 다리를 절고, 발걸음이 전다. 그런 이들이 유독 문장을 지나는 눈길을 늦춘다. 뚜벅뚜벅 두 발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느끼면서도, 실은 살면서 그렇게 나아가기보다는 절며 나아가는 일이 많지 생각한다. 한 사람의 생애가 한 문단으로, 단편의 글로 남는 신비를 본다. 그렇게 남겨진 생의 주인은 아쉬울까 그마저 다행일까.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나에게, 엄마는 무턱대고 나도 할 말이 많은데…라고 말했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써야하는 것 중에 엄마의 이야기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엄마, 가족의 이야기는 제일 어려운 거야. 그 사람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전에 내 감정이 자꾸 섞여서 방해를 할테니까.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라고 엄마가 맘 상하지 않..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