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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인테리어나 주거 공간에 대한 책은 주기적으로 보게된다. 내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어 그런거겠찌.

서점에서 그이의 눈에 들어온 이 책의 결이 눈에 익어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하는 중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추천해오던 계정의 주인이 쓴 책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계정도 몇 번 들어가 살펴보았지만
나는 작가의 진솔한 문장이 담백하게 담긴,
책이 더 좋았다.

언젠가 내 공간을 일군다면,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다고 할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취향, 공간, 집수리 같은 단어들에 따라붙는
엄청난 내공과 준비물에 대한 가상의 벽을 조금 더 허물어낸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이 공간을 한 번 더 관찰하게 한다.
나 역시,
나중에 우리집이 생기면... 이라는 가정에 묶여 아쉬움폴더가 가득차는 줄도 모르고 미루고 미루었다.
내 마음에 드는 공간.

그이와 얼마전
나중에 생길 우리의 집을 위해 여기를 연습장으로 써보면 어떨까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짧은 그 대화에 툭툭 엉덩이를 쳐주는 기분이 들었다.


핀터레스트 계정에 새 폴더를 만들고
책에 나온 물음표들을 따라 메모를 하고
모눈종이를 꺼내 가구 크기대로 오려봐야지 그런다.
애정담아.
나를 위해.

세상의 어떤 일은
누군가 해주는데 한계가 있다.
어쩜 내가 가장 잘 아는 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신없어하는 일들.


나를 위한 나의 정성이,
가장 맞춤맞는 디테일을 찾아가겠지.
가는 길에 틀렸다는 걸 알게되도
뭐, 어쩌겠어.


안방의 흩어진 옷들을 한데 모으고
마음에 드는 티비장을 찾던 방황을 끝내야겠다.

하나씩 손을 써 봐야지.




다 읽은 책을 자꾸 넘기며,
쓰다듬게 되는 여운이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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