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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손경이 선생님의 강의는 편안한 전달력 덕분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책도 그렇다 (비밀보장에 잠깐 나오셨는데, 라디오로도 그렇고 ^^).

책을 읽는 동안, 바로 앞에서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 정도 였어. 심지어 집중하면 반나절만에 읽음. ^^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남자의 몸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남자의 몸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음도 깨달았다.

배웠고, 계속 배워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부모로서 내가 내 아이의 가장 믿을만한 대화처가 되고, 우리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단한 노력.
그 노력이 대단한 이유는 나를 먼저 깨워야 하기 때문.
내가 배우고, 부끄러움과 민망함, 어색함 마저 먼저 깨야 한다. 배운 것을 머리로 마음으로 이해하고, 잘 모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솔직한 나로, 끝없이 손을 내미는 엄마로 서야 아이의 입이 열릴테니까.

내 삶이면 귀찮아서 치우고 모른척 하고 말 일도,
웃는 얼굴 한 번 보자고 내 앞을 얼쩡이는 아이의 삶이라면 잠시라도 비장하지 않을 수 없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하는 노력이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빠와 엄마가 함께 읽기를.
아이의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릴 때 읽을 수록 다양한 타이밍에 꿀같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처음으로 부모가 되어, 우리는 사실 날마다 처음이다.
다섯살 아이의 부모도 처음, 학교를 보내는 아이의 부모도 처음, 사랑이 무어냐 묻는 아이의 부모도 처음.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마음을 잡는데도, 현실적으로 아이에게 말을 건낼 때 써먹기도 아주 좋다.





멋진 아이가 근사한 남자가 되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마음껏 꿈을 키우고
땀 흘리며 무언가에 열심을 다하며 산다면.

그러다 힘들 때면 우리를 찾아와
늘 앉던 식탁에 셋이 모여 차 한잔 내려 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길 소망한다.

그 순간을 위해
내가 받은 그릇된 교육과 내가 살아온 갇힌 세상을 온 몸으로 깨고 나가야지.
사람에 대해, 너에 대해, 몸에 대해, 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의 아이와. .


엄마는 조금 비장하다. 훗!



+ 자기도 그 식탁에 같이 앉고 싶다면
지금 읽는 거 잠시 멈추고 이 책부터 읽으시오.

+ 깜쥐. 잘 지내지? 뭐 읽을 거 없을 까 들어왔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 딸 성교육법도 나왔어. 두 권을, 둘이 함께 읽어보길 바람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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