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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3

삶의 발명

신간으로 나오자마자 구입해두고 기다리던 여행을 위해 아껴두었다가 비행을 기다리며 첫 챕터를 읽기 시작해 여행의 마지막날 이른 아침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좋아, 완벽했어.




삶에서 나아감이란
알고 있었거나,  모르지 않던 것을 내 목소리로 인정해나가는 과정을 살 때 벌어지는 일이다.
애써 의식하거나 기꺼이 수고하지 않으면 그 과정을 실감하기도 실은, 쉽지가 않지만.
나를 위해 한 마디를 보태자면 이치와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의무를 새기기보다, 어차피 평생을 배워가야 하는 일이며 완성은 없다 여기자 하고나면 할 만도 한 것이다.


정혜윤 작가의 글은, 이야기는, 여러 번 말하는 것 같지만 나를 세상 속으로 끌어낸다.
나를 나의 세상 밖으로, 그러니까 당신들의 세상 속으로 끌어낸다.
나의 세상에 갇혀있다 여기지 않지만
우물 밖은 다를 수 있음을 차근 차근 배워가며, 그 곳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에 용기를 내어 보고픈 마음이 든다.
그 과정은 높은 계단과 같아, 밀어 올려주거나 위에서 손을 잡아 끌어주거나, 스스로 복근과 다리에 힘을 빡 주어야 하는 일이다. 세밀하고도 강한 힘이 필요하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내게 위로이며, 공부이다.
밀어주는 끌어주는 손이다.

그렇게 세상과 나의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의되는 때를 기대하며, 덕분에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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