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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2

내 인생 최고의 책

돌고 돌아 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 안전해.

스스로가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거기에 있다.

딛고 일어서는 것도
몸을 편히 누이는 것도
그 안에서 가능하다.

다만, 책에 빠지는 일은 지극히 사적인 세계이니 강요도 권유도 불가능한 일.
사랑하는 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

독서클럽 멤버들의 애정과 선택의 이유들, 하나하나 다름의 가치를 가늠하며 곱씹으며 읽었다.
일 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어.
존의 이야기가 내게 닿았고, 그런 이유의 한 권이라면 (평생 한 권일지라도), 충분히 근사하다.
그런 근사함을 쫓느라 우리는 모두 책장 앞을 서성이는 게 아닐까.

두려움과 슬픔을 극복하는,
그러니까 자신을 지키는 또 다른 방법이
글쓰기구나.
고통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그래, 나아가는 일 뿐. 원한다면 그저 머무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결말의 반전은 당황스러웠지만
독서모임의 순기능을 눈으로 경험한 것으로
용기를 키운다.


ㅡ ㅡ
인생 최고의 책을 한 권만 꼽을 수 있을까.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면
현재 나의 선택은,
<시와 산책>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책을 읽던 시간의 공기와 나의 한가로운 마음까지 너무 좋았으니.  

문득 내용은 거의 잊었지만, 이야기에 빠져 침이 꼴깍 넘어가던 흥미 진진한 책인 청소년기에 읽은 <몬테크리스토 백작> 도 떠오르고.
이야기가 사람을 그렇게 강하게 매료시키는 걸 그 시기에 경험했다. 붙들리고 싶다는 마음이 솟던.



독서모임이 자리를 잡고, 낯섦에 익숙해질 즈음에 꼭 한 번 해봐야지 그런다. i’m study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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