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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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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에브리맨 저자 필립 로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0-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늙고 죽는다...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한...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죽음은 삶의 일부라고 하면서. 삶의 불안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만든걸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어야 가뿐해진다던데. 아직 난 죽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하기엔, 떠오르는 것들이 넘 많네. '그'의 죽음 그 순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간 이백 페이지 분량의 삶. 소설로는 짧지만 이만큼의 이야기로도 그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준 셈이다. 긴 사연이 그를 더 잘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라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들어주는 사람도 괜찮지 싶다. 환희와 기쁨으로만 가득찬 회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회,..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저자 하석배 지음 출판사 인디고 | 2013-01-20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유럽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힐링의 클래식’을 만난다!테너 하석배... 유럽 + 음악 이야기. 꺄악. 참 좋다. 유럽의 도시들을 테마로 선정한 만큼. 그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도 거길 한 번 가야하는데 ... 하는 마음을 아주 제대로 먹게 만든다. 궁금을 견디다 몇은 멜론으로라도 들어보겠다며 검색, 검색. 난 이렇게 뒷얘기에 자극을 받는 모양이다. 책도 '책에 관한 책'이 재미나고 그림도 '그림에 얽힌 어쩌구'가 끌리고 음악 얘기도 들으니 더 흥미가 진진! 그가 진행했던 말랑말랑 클래식을 열심히 들었는데. 그 때 받은 '친절하고 이야기꺼리가 넘치는 음악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글에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박준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12-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박준 시인이 전하는 떨림의 간곡함!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 시집을 마음 먹고, 아니 마음 열고 읽은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시인들의 언어는 참 다르다. 나도 아는 말인데, 읽는 순간 그 말의 느낌이 그렇다. 부드럽지만 약하지 않다. 페이지 마다 넘치는 여백에 감정이 느껴진다. 시는 참 쓰기 어렵다던데 시를 읽고 있자니 거저 뭔가 얻어가는 기분이다. 작가가 시를 썼기 때문이지만, 내가 그것을 시로 읽게 되는 경험이 소중하다. 젊은(?) 시인 박준의 이 시집은 '시집'을 시작하는 내게 아주 적당했다. 올해의 두 번째 문장을 만난 시를 옮겨본다. 당신의 연음(延音) 맥박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 최고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만나다!민음사 세계... 작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소설이다. 내가 읽는건지 그가 읽는건지. 그의 글을 읽는 건지 그가 나를 읽어내는 건지 종종 선을 놓치고만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선 "남은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딱 여기까지 하고 말아?!" ... 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주인공을 따라 가다가도 한껏 작가모드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이 독특한 소설의 구조. 매력있다.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그렇게나 따지던 시점, 인칭의 구별이 사실 소설을 읽는데 뭐 그리 중요한가. 얼마나 의식하며 읽는다고. 아니 그런게 의식이 안될만큼 빠져..
두근두근 내 인생 두근 두근 내 인생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1-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두근두근 이 여름,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청춘의 가슴 벅찬... 김애란 작가의 이야기를 접한다. 열 일곱의 출산. 가족의 냉소. 자신감없는 삶을 가진 자신에 대한 인정. 아이의 방문. 그 아이의 늙음. 그 시간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야 하는 어린 부모. 꼭 그렇듯 빠듯한 현실. 그래도 지고가야 하는 부모의 자리. 선택할 수 없었던 부모. 더더군다나 선택한 것이 아닌 희귀병. 젊음에 대한 궁금. 말에 대한 애정. 상상 속 첫사랑. 너무나 나쁜 배신. 그리고 한 때는 보았던, 어두워진 세상.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은 그저 자식. 일상을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소설을 드는 것이다. 동화공부로 한동안 멀..
런던스케치 런던스케치 저자 도리스 레싱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3-08-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소설! 영국 출신... 일상은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림그리듯 그 순간을 풀어낼 때 이게 맞나 싶을 만큼 특별하고 생경한 것이 된다. 런던의 일상을 그려내었으나 반나절을 돌아 이곳, 서울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내 이웃에서 아니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상이기도 하다. 지루한 일상을 지내는 것 말고도, 읽어내게 하는 것을 보면 말도안되는 세상을 만들어 빠져들게 하는것도 아니면서 읽어내게 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특별하지만, 그것은 반짝이거나 깜짝이거나 그렇지는 않다. 사이사이 놓치는 순간에도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는..
통섭의식탁 통섭의식탁최재천교수가초대하는풍성한지식의만찬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최재천 (명진출판사, 2011년) 상세보기 책읽기의 즐거움.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갖는 순수한 가치. 자연 속에서 사는 자의 기쁨. 본래의 것들에 충실해서 더욱 진정한 글들. 과학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제물포' 밖에는 기억나는게 없는데. 통섭의 식탁에 차려진 책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학창시절 나의 '과학시간'들이 안쓰러워진다. 이렇게 호기심을 코콕- 코콕- 찔러댈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책바구니에 담아 놓을 책이 한 가득. 뿌듯하다. 읽는 내내, 표지의 작가가 띈 엷은 미소가 글과 겹치는 것 같았다. 동물, 사람,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들이었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들도 물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런던 미술관 산책 런던미술관산책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지은이 전원경 (시공아트, 2010년) 상세보기 런던. 미술관. 산책. 마음을 왈랑거리게 만드는 단어들이 묶여 한 손에 들어왔다. 한참을 글을 읽다가, 낯설지 않은 기분에 훑어보니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의 작가였다. 그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반가움이라니! 모르고 읽었음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 것을 보면 먼 섬나라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마음은 한결같았던 모양이다. 간만에 그림을 보고, 그림 이야기를 들으니 갈증이 가신다.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그 곳을 흠모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국립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이렇게 런던의..